미국 ‘버진 오빗’ 파산할 때 독일 로켓회사는 투자 유치…뭐가 다르기에?
날아가는 비행기 아래에 장착된 로켓이 우주로 발사된다는 발상은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영국의 괴짜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이 설립한 버진 오빗(Virgin Orbit)의 아이디어다. ‘로켓 공중발사’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버진 오빗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버진 오빗의 아이디어에 따르면, 개조한 보잉747 여객기 왼쪽 날개 하단에 위성로켓 론처원(LauncherOne)을 싣고 날아가 고도 10km 상공에서 로켓을 분리해 엔진을 점화한다. 버진 오빗은 이 기술로 지금까지 여섯 번 위성 발사를 시도했는데 네 번은 성공, 두 번은 실패했다. 실패의 결과는 참혹했다. 여섯 번째 발사의 실패 후유증으로 새로운 자금을 투입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었고, 브랜슨 회장은 재기를 위해 10억 달러(1조 3000억 원) 이상을 회사에 투입했다. 그러나 결국 버진 오빗은 지난 4월 4일 본사가 있는 미국에서 파산 보호를 신청했고, 직원 85%를 해고했다.